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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기타리스트 출신 가수, 가수지망생 죽음에 연루? 가요계 또 몰카 性범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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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약 타고 불법 촬영까지 했다" 지인에게 호소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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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가수지망생이 삶을 저버렸다. 전 남자친구였던 기타리스트 출신 가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인에게 호소한 뒤였다. 가해자로 한 밴드 남자 멤버 B씨가 지목됐다.

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어느 가수지망생의 죽음··· 유명 가수가 불법 촬영?'이라는 타이틀로 한 여성에게 있었던 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수지망생이던 A씨는 지난 4월 '사람에게 고통을 받았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충격적인 것은 '이 죽음이 작곡가이자 가수인 전 남자친구가 술에 약을 타서 먹인 뒤 불법 촬영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과 관련 있다'는 유족의 말 때문이다.

A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밴드 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극단적 선택을 하기 두 달 전 A씨는 지인에게 '술에 약을 탔다' '나한테 더 못할 짓 한 걸 뒤늦게 알았다' '아무것도 못하겠고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등 고통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 지인들은 "두 사람이 교제하던 시기, A씨가 '그에게 불법 촬영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보낸 불법 촬영 영상을 접한 후 고통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 유족은 B씨를 고발했다. 하지만 B씨 측 변호인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비난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B씨 역시 해당 방송사를 통해 "제가 기억하는 한, 가지고 있는 여러 기록상 그런 일은 없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B씨의 결백에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폭력범죄처벌법과 강간치상 혐의로 그를 형사 입건했다. 현재 집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목된 후 네티즌들은 해당 밴드와 B씨의 인스타그램에 "꼭 죗값 받아서 노래 평생 못하고 사셨으면 좋겠다" "노래 정말 좋아했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다" "진짜면 평생 피해자분께 사죄하면서 사세요" 등 댓글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B씨는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밴드 SNS는 댓글을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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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요계는 성범죄로 얼룩진 상태다.

지난 8월 싱어송라이터 겸 인디레이블 대표인 더필름(황경석)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황경석은 팬이던 여성 3명과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 4월 고발당했다. 그는 SNS를 이용해 자신의 팬들에게 접근, 메시지를 보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석은 촬영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면서도 유포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지만, 문제 영상이 해외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범죄행각이 발각됐다.

특히 황경석이 올해 초 결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그는 선처를 호소했으나, 피해자 측이 거절하면서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이돌도 몰카 범죄를 저질러 팬들을 실망시켰다. 바로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빅뱅 전 멤버 승리다. 그들은 술에 취한 여성들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타인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반성한다는 이유로 지난 9월 진행된 2심에서는 정준영은 징역 5년으로, 최종훈은 피해자와 합의한 이유로 2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다.

가수 문문은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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