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페북서 청 정책실장 비판
이혜훈 전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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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보궐선거를 디딤돌 삼아 정치적 비상을 꿈꾸는 국민의힘 ‘경제통’들이 분주해졌다. 보궐선거 공천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동산과 세금’을 꼽으면서부터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는 이혜훈 전 의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에 당내 몇 안 되는 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 전 의원은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 탓에 경제 전문가로서 서울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길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조언이 많았다. 집값과 전세 대란, 세금 부담과 자영업자의 소득절벽 등 민생의 어려움이 갈수록 누적되는 상황에서 어떤 행보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 대비한 사무실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의 이런 행보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더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2일 서울·부산 지역의 전·현직 중진의원들과 연쇄 식사 모임을 여는 등 보궐선거 후보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권영세·박진 의원과 오세훈·나경원·김성태·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등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는 집값과 부동산, 세금 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하는데, 우리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전셋값 파동과 보유세 인상 등을 선거 이슈로 쟁점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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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레이더’에 포착된 후보군에는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윤희숙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윤 의원 역시 한국개발연구원 출신 경제 전문가에 ‘50대 초반, 초선’이라는 신선함까지 겸비한 인물이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혼란이 가중되자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인 자신들의 잘못은 가리면서, 국민의 고통을 그저 과도기적 문제로 절하해버리는 정책실장의 기술이 놀랍다”고 밝히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날 방송에서 “전세난은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말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다만 초선 의원으로 조직력과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게 보궐선거 승리의 관건이라는 데에는 당내 예비 주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는 김선동 전 의원은 “코로나 이후 고통받는 시민들께 정책 대안을 갖고 다가가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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