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와 개표를 마친 딕스빌노치 유권자 5명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던졌다. 인구가 12명에 불과한 이 마을은 60년째 미국에서 투표 첫 테이프를 끊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딕스빌노치 인근 밀스필드 주민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총 21명의 유권자 가운데 16명은 트럼프를, 5명이 바이든을 찍었다. 뉴햄프셔주는 주민이 100명 이하인 마을은 자정부터 투표를 치른 뒤 투표가 끝나면 곧바로 개표할 수 있게 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선 투표를 마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곳 유권자 5명은 전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사진=AFP |
미국 대선은 동부에서 서부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선거시간은 주별로 오전 5~8시부터 오후 7~9시 사이다.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투표가 종료된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이르면 4일 정오에서 오후 사이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엔 코로나19로 우편투표가 폭증한 탓에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열기는 유례없는 사전투표로 확인됐다. 4년 전 투표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1억명의 유권자들이 사전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로 이미 한표를 행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도 핵심 승부처는 6대 경합주(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다. 4년 전 이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몰표를 던졌지만 이번엔 바이든이 대체로 우세하다. 하지만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박빙이라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개표 과정에서 승패가 엎치락뒤치락 할 가능성이 있고 만일 선거불복으로 이어진다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라는 주장으로 선거불복을 거듭 암시해왔다. 미국 민주주의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혼란 속에서 양측의 과격 지지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할 위험도 적지 않다. 매사추세츠주, 앨러배마주, 애리조나주, 텍사스주 등 지역 당국은 주방위군을 배치해 소요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비상이 걸린 미국 전역 상점들은 쇼윈도를 합판으로 막는 등 조치에 나섰다.
간접투표와 승자독식제가 특징인 미국 대선에선 주별로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선거인단의 투표일은 12월 14일이다. 이들은 각 주의 주도에 모여 투표하고 투표함은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된다.
이후 새 의회가 출범하고 사흘 뒤인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함을 정식 개표해 대통령 당선인을 최종 공표한다.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은 내년 1월 20일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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