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독일 내각회의에서 대화중인 카렌바우어(왼쪽) 국방장관과 마스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 대선 투표일인 3일을 앞두고 독일 주요 각료들은 대선 후 미국과 유럽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년간 무역과 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연합(EU) 간에 잇따른 충돌로 악화한 양안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안네그레트-크람프 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2일 RND 방송에서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명백한 힘의 행사와 중국의 세계 지배 야망을 감안해 서방을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이기도 한 카렌바우어 대표는 "우리는 독일에서 미국의 도움 속에서 확립된 자유주의적 가치를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독일이 미국의 전략적 보호에 계속 의존하고 있지만 "독일과 유럽이 서방의 질서를 위한 적극적인 추진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일요지 타게스슈피겔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이후 독일 정부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4년간 헐거워진 양안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미국 대선의 당선자와 관계없이 양안 관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은 독일인들의 결정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민주적 선거"라며 "우리는 선거 결과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선호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다자간 협력을 미국의 강점으로 보는 전통 속에 서 있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EU를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들어야 했다"면서 "이것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기후보호,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화 등의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게임의 규칙"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시대의 큰 문제들을 함께 다루지 않으면 세계의 미래는 암울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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