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찍기’ 논란 이어 尹 정면 비판
檢 내부망 비판 댓글 300개 넘어
해임청원 40만명 넘자 입장 밝혀
秋 “대다수 검사들은 묵묵히 최선”
檢 내부 반발 줄이기 회유책 평가
尹, 측근 배성범·한동훈 근무지서
“검사들 가족같이 챙겨달라” 당부
檢 내부망 비판 댓글 300개 넘어
해임청원 40만명 넘자 입장 밝혀
秋 “대다수 검사들은 묵묵히 최선”
檢 내부 반발 줄이기 회유책 평가
尹, 측근 배성범·한동훈 근무지서
“검사들 가족같이 챙겨달라” 당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뉴스1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
‘좌표찍기’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번엔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형식을 빌려 윤 총장을 정면 비판했다.
추 장관은 3일 법무부를 통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비판 댓글이 잇따르자, 이에 맞서 항명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40만2100명)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추 장관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추 장관은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또 “대다수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검사들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할 테니 검사들도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최근 윤 총장의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추 장관의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윤 총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아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기 전에 나왔다.
추 장관의 발언은 또 과열되고 있는 검찰의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회유책으로도 읽힌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추 장관의 좌표찍기에 반발하고 결과적으로 이런 식의 검찰개혁은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댓글이 300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추 장관의 이날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 총장에게 임기를 지키라는 대통령의 메시지 출처를 확인하지 못할 만큼 추 장관은 청와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정책에 조언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서서 답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과 만찬을 위해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윤 총장은 이날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에서 초임 부장검사 31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소속검사들을 가족같이 챙겨달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동기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물론 윤 총장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핵심 측근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한다. 윤 총장은 배 원장이 자리한 상태에서 초임 부장검사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한 검사장은 강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추 장관이 이날 검사들과 소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한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중단됐던 ‘검사장 회의’가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추 장관은 기소와 수사 분리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국의 검사장들과 만찬을 곁들인 회의를 계획했다. 행사는 지난 2월21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추 장관은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소강상태에 들어갈 경우 전국 검사장회의를 반드시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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