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 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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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또 다시 호남을 찾았다. 지난 29일 전주를 방문한 지 5일만이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호남 민심을 '저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광역시를 찾아 호남 지역 발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 동행 국회의원'과 광주시 기초단체장 간 정책 협의에 참석해 "경제와 사회, 문화적 전통이 깃든 호남 지역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당 소속 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없다 보니 여러가지 노력들이 잘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며 "우리의 노력과 진심은 행동과 실천으로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종료된 직후인 지난 29일에도 전라북도 도청을 방문해 "우리 당은 호남권 예산정책협의를 개최에 48명의 호남 동행 국회의원단 발족, 호남 발전기금 조성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전북이 미래형 일자리 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당의 입장도 재차 명확히 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에 대해 "법을 만드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엔 당의 과거 5·18민주화운동 관련 망언 등에 대해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에서 울먹이며 무릎을 꿇은 것은 보수정당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한다. 서울 지역 유권자의 약 30%가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는 만큼 호남 민심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호남 지역 지지율을 끌어오는 작업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서울 보궐선거와 관련해 "호남 사람들이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저한테 말한다"며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볼 것 같으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 통합에 노력한다고 실질적으로 인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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