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알뜰폰 요금이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이통3사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인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정부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년 협상을 거쳐 결정하면 나머지 알뜰폰 망 의무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에 따르게 된다.
주로 3G망의 경우 종량형(RM), LTE·5G망의 경우 수익배분형(RS)으로 산정된다. 음성·문자 위주의 3G망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내고, 데이터 위주의 LTE·5G망은 알뜰폰업체가 LTE나 5G 요금제를 팔면 통신사가 수익의 일정 퍼센트를 가져가는 구조다.
협상 결과 우선 5G 요금제 2종의 수익배분 도매대가가 인하됐다.
과기정통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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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5GX 플랜 중 9GB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5만5000원)는 SK텔레콤 몫을 기존 66%(3만6300원)에서 62%(3만4100원)로 낮췄다.
200GB를 기본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에 대해서는 SK텔레콤 몫이 기존 75%(5만6250원)에서 68%(5만1000원)으로 낮아졌다.
과기부는 “이로 인해 3만원 중반대 9GB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5만원 초반대의 200GB 요금제 출시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알뜰폰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LTE 요금제 대가 역시 0.5~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데이터 4GB를 기본 제공하는 T플랜 요금제의 SK텔레콤 몫은 52.5%에서 51.5%로,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의 SK텔레콤 몫은 기존 62.5%에서 62%로 낮아졌다.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의 경우 데이터는 MB당 2.95원에서 2.28원으로, 음성은 분당 18.43원에서 10.61원으로 내렸다. 올해 인하율은 음성 42.4%, 데이터 22.7%로, 작년(음성 17.8%, 데이터 19.2%) 대비 높다. 이번 종량 도매대가 인하로 요금 부담이 4000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산이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한 데이터량에 따라 최소 0.8%에서 최대 13%까지 할인을 내년 초부터 6개 사업자에 제공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 선택권 확대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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