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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서학개미 차세대 성장株 담고, 동학개미 신재생에너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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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AT&T·퀄컴·니콜라 등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종목에

한화솔루션·씨에스윈드 등

국내 증시에선 친환경 강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민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을 앞두 해외 증시에서 미국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국내 증시에서는 그린뉴딜과 연관된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상위 종목에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NIO)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달에는 상위 50위권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394억원어치의 니오 주식을 사들였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매수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 달 만에 주가는 44%나 뛰었지만, 증권가에선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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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유형을 종합해 보면 전기차, 5G, 친환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헬스케어, 신소재 관련 해외 기업에 관심을 키우던 투자자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5G 기술과 관련해선 미디어ㆍ통신 기업 AT&T(391억원)와 퀄컴(349억원)을 사들였다. 통신ㆍ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AT&T는 미국 2위 통신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미국 가입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 관련 비용 증가로 미디어 부문의 부진으로 증권가에선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 트럭회사 니콜라도 264억원어치나 사들였다. 한때 순매도 돌아서기도 했지만,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79.73달러)에 비해 77%가량 하락한 18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자율주행 라이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벨로다인라이다의 주식을 255억원어치 담았다. 결제 서비스 플랫폼 기업 스퀘어(SQUARE)도 272억원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가장 많이 산 ETF는 ARK(아크)혁신ETF로 38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친환경과 관련해선 'ISHARES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를 2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공약을 2400조원의 그린뉴딜 투자를 공약을 내세우면서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친환경과 관련된 업종은 국내 증시에서도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에서는 친환경ㆍ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수혜주로 꼽힐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한국판 뉴딜 사업도 제도 개선 및 재정ㆍ민간투자를 통한 새로운 성장경로 창출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해당 업종들의 신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4만3700원에 장을 마쳤던 한화솔루션은 11월 첫 거래일 6% 이상 급등하면서 4만6750원을 기록했다. OCI 역시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6만1800원에서 2일 6만4800원으로 4.85% 올랐다. 풍력발전 타워 전문 제조사인 씨에스윈드는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주가는 4만2000원이었지만 9월 초 장중 14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정책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10월 말 9만원대로 떨어졌지만 2일 10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S와 LS ELECTRIC은 해상풍력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30일 대비 2일 주가가 각각 3.67%, 1.01%씩 올랐고 신성이엔지, 윌링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도 2.51%, 7.00%, 4.87%씩 상승했다.


친환경ㆍ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일시적인 등락을 보일 수는 있지만 이보다는 국내 그린뉴딜 사업 모멘텀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섹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년과 2022년 '디딤돌 마련기'에는 그린뉴딜에 총 사업비 72조4000억원이 투자되고 일자리 65만9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업비 규모가 디지털 뉴딜(58조2000억원)과 안전망 강화(28조4000억원)에 비해 월등히 크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끝난다고 해도 한국판 뉴딜사업은 2025년까지 5년간 114조원의 규모의 자금이 집행되기 때문에 단순 테마나 단발성 이슈 종목은 아니며 추가 수익의 기회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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