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 지지율 격차 2.7%로 좁혀져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 역전
"트럼프 승리, 여전히 불가능한 건 아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 성패가 달린 경합 지역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접어들었다.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달 만에 또다시 역전에 성공해 초박빙 승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미 언론과 선거 여론 전문가들은 선거 당일까지도 결과는 안갯속에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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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선거 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까지 미 전역에서 50.6%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9%였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6.7%포인트이지만 추세적으로 살펴보면 격차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31일 51.3%, 이달 1일 51.1%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지난달 31일 43.5%, 이달 1일 43.9%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당락을 결정하는 6대 경합주(플로리다ㆍ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ㆍ노스캐롤라이나ㆍ애리조나)의 경우에는 양측의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31일 49.3%, 이달 1일 49.0%, 2일 48.8%로 내리 하락세를 보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45.7%에서 이날 46.1%로 상승세를 보였다. 3%포인트대이던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2.7%포인트로 줄었다. 지난 8월30일 이후 처음으로 2%포인트대에 진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난 9월 이후 지지도에서 우세를 보여온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31일 48.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6.6%)을 2.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47.9%로 바이든 후보(47.4%)를 0.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달 12일 RCP 집계에서 바이든 후보는 이 지역에서 7.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지만, 이달 2일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격차가 2.9%포인트로 좁혀졌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의 선택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역전을 거둘 수 있을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지가 결정된다.
경합주 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선거는 더욱 예측불허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 선거와 관련해 족집게로 통하던 네이트 실버 파이브서티에이트 편집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을 90%,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을 10%로 예측했다. 실버는 "예측 모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0%가 아닌 10%"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제도의 이점으로 접전지에서 근소한 격차로 이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없진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인단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바이든 후보는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는 35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187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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