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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동안 도로에서 사라졌던 '타다'가 다시 질주하고 있다. 가맹택시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타다' 이름을 단 택시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카카오와 마카롱의 주도하는 가맹택시 시장은 타다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타다 운행사 VCNC는 서울ㆍ부산 지역에서 가맹택시 1000여대를 확보한 상태다. VCNC는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 가맹택시 브랜드 '타다 라이트'를 베타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VCNC 측은 "타다 라이트를 연내 서울,부산,성남시 등에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택시란 프랜차이즈 개념으로, 플랫폼 기업이 택시 서비스를 관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카니발로 운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에도 입혔다. 타다 라이트는 기존에 타다 베이직에서 호평을 받았던 '승차거부 없는 바로 배차'를 적용했고, 쾌적한 실내 환경과 조용한 주행 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타다는 지난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법) 개정안 통과 이후 흰색 카니발로 대표되던 '베이직' 사업을 접고 직원을 감축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랬던 타다가 재기의 발판으로 가맹택시를 택한 것은 사업적 안정성이 확보되고 가장 빠르게 캐시카우(현금창출원)마련이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가맹택시는 택시면허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택시업계 반발에서 자유롭다. 또한 요금부터 서비스, 택시외형까지 규제를 받았던 일반택시와 달리 가맹택시는 법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타다는 이미 베이직을 운영하면서 플랫폼 기반을 다 갖춘 상태에서 운영자금을 벌 사업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법 테두리에서는 가맹택시가 가장 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타다는 가맹택시 외에도 대리 중개서비스업에도 진출했다. '타다' 앱으로 대리기사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년 간 운영한 타다 플랫폼의 데이터와 배차 노하우를 담았다. 또 수수료도 업계 최저수준인 15%로 책정해 선발주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를 이동의 기본을 지키는 편리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 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용자, 드라이버, 가맹운수사 등이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가 가맹택시 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카오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현재 가맹택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T블루는 1만372대, 마카롱택시는 1만600대 수준이다. 이외에도 최근 SK텔레콤과 동맹을 맺은 글로벌 기업 '우버'도 가맹택시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가맹택시 시장은 타다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ICT 기반의 가맹택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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