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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거리두기 5단계 두고 ‘온도차’…자영업자 “다행”, 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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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피시방 “기준 세분화 반가워”

코인노래방은 “환기 의무화 아쉽다”

시민들 ‘핼러윈 인파 보면 걱정도”


한겨레

서울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이용객들이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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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렸다.”

오는 7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어온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상생활과 경제에 타격을 주는 집합금지(운영중단)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당장 운영 금지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어요.” 서울 영등포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ㄱ씨는 2일 <한겨레>를 만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장 배달로 한정되지만 식당과 카페는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3단계에서도 운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ㄱ씨는 “9월 2.5단계 수준의 강화된 방역지침을 시행했을 때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80%나 줄어들 만큼 힘들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지금도 매출의 40%가 감소한 상태다. 기준이 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 방안은 특히 피시방 업주들이 반긴다. 2단계가 시행되면 피시방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고 좌석도 한 칸씩 띄워서 앉아야 하지만 좌석 간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면 이를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피시방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김진우 한국인터넷피시문화협회 경기남부지부장은 “업계의 의견을 잘 수렴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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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주인 김모 씨가 손님이 사용한 노래방 기구들을 소독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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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단계에서도 손님이 다녀간 방을 30분 동안 환기해야 하는 노래방 업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방협회 회장은 “방역을 꼼꼼히 하고 있고 환기시설이 완벽하게 되는데도 이 규정이 사라지지 않은 건 아쉽다”고 말했다.

대체로 긍정적인 자영업자들과 달리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이 전국 50명 미만에서 수도권 100명 미만, 수도권 외 지역 30명 미만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핼러윈데이’였던 지난달 31일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부산 서면 등 전국 번화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터라 코로나19 대확산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에 사는 회사원 박아무개(31)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너무 안일한 대책을 내놓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홍춘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이번 대책에 대해 “기존 3단계 체계는 물리적으로 손님이 찾아올 수 없는 조건이었는데, 이번엔 그런 부담이 줄었다. 당장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없고 어느 정도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방역과 산업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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