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성향 뉴욕서 친트럼프 차량행진…교통정체에 현지서 비난
텍사스서 고속도로 '위협운전'…뉴욕 시내 지지자 난투극
NYT "선거 앞두고 적대가 일상으로 스며들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마리오 쿠오모 다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차량 시위에 나섰다.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대선이 다가오면서 양당 지지자의 충돌이 격화해 곳곳에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전의 날을 앞두고 서로를 향해 공세를 높이는 만큼 지지자 간 갈등도 노골적으로 표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저지주와 뉴욕주의 주요 도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동차로 행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당일 영상을 보면 이들은 트럼프 캠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쓴 채 깃발을 흔들며 경적을 울리고 환호했다. 일부는 차량에서 내려 구호를 외쳤다.
이 시위로 뉴욕의 화이트스톤 다리, 마리오 쿠오모 다리와 뉴저지의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에서 차량정체가 극심했다.
특히 가든스테이트 파크웨이는 한때 약 8㎞에 이르는 차량 행렬로 3개 차로가 마비됐다고 WP는 전했다.
외신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 장소로 선정한 뉴저지와 뉴욕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마리오 쿠오모 다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아버지인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이름을 딴 터여서 이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주민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당장 현지에선 지지 행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로 "화이트스톤 다리에 얼간이 무리가 있다고 들었다"고 조롱했으며, 뉴욕 시내에선 친트럼프 차량 행렬에 대항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런 상황을 두고 NYT는 "선거일이 다가오며 분열적인 선거 캠페인에 따른 적대와 긴장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최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지난달 30일 텍사스 고속도로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캠프 차량을 둘러싸고 위협 운전을 해 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착수했다.
25일에는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두 후보 지지자들이 주먹싸움을 벌여 일부가 구급차에 실리기까지 했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 7명을 체포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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