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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외환시장도 대선모드…"바이든이면 1100원대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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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바이든-민주당 상원' 원/달러 환율 1100원대 하락 전망…결과 불복시 '정책공백' 우려에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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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외환시장도 미국 대선 결과를 주목한다. 시장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달러약세 흐름이 가속화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 바이든에 비해 완만한 달러약세 또는 달러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13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며 1120원대까지 레벨을 낮췄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숨고르기하며 113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은 미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불복 시나리오가 현실화 여부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최근 위험자산투자심리가 위축됐던 배경에는 미 대선 결과가 모호하게 나오고 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책공백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며 "누가 됐든 확실하게 결과만 정해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하락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책임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확장재정을 예고한 상태고, 최근 경기흐름이 민간이 아닌 정부가 주도하는 상황인만큼 얼만큼 정책이 공격적일 것이냐에 따라 달러유동성이 방출되는 구조"라며 "바이든 후보가 되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대선 불복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정책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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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마지막 TV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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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민주당 우위의 상원 시나리오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며 "다만 이 시나리오가 10월부터 시장에 반영돼왔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저점매수가 꽤 나올 수 있고, 결국 1100원 밑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대선 불복이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를 대기하고 있는 매물이 적지 않기 때문에 1145~1150원선에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은 더 하락하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과 민주당 우위 상원이 꾸려질 경우 원/달러 환율 하단이 1110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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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신흥국 대비 달러화가치 추이. /자료=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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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은 유럽이나 일본, 한국 등 동맹에도 통상갈등을 일으키면서 달러화 강세로 몰아가는 특징이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 당선 기대감을 반영해왔던 데 따른 반작용과 트럼프 정부의 강달러 지지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이후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 흐름을 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백 연구원은 "결과가 명확히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우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보유 유인이 높아지겠지만, 미국 경기부양책이 지연된다는 방향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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