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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秋 칼자루, 윤서방파의 몰락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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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秋 칼자루, 윤서방파의 몰락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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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尹 갈등에 “검찰개혁 명분 있고 감찰권 있는 秋 이길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윤서방파의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2일 직격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서방파의 몰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겠지”라며 “나는 공무원이 아니라 다른 조직원이라 생각하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는 윤 총장이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추 장관을 비판한 발언을 짚은 것이다.

정 의원은 전국 지방 검찰청을 돌며 신임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등을 만나는 윤 총장의 행보를 ‘조직 다지기’라고 분석한 기사를 언급한 뒤 “이런 기사 처음 본다. 어느 별 검찰총장인지 본인은 알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그러나 어쩌랴,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를 거부할 수도 없고, 감찰 결과 결정적 한 방이 나오면 윤서방파의 몰락은 시간문제”라며 “추미애는 칼자루를 쥐고, 윤석열은 칼끝을 쥔 형국”이라고 했다.

또 정 의원은 “(윤 총장은) 부하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결국 이 싸움은 검찰개혁의 명분도 있고 감찰권도 있는 법무부 장관의 승리로 끝날 듯하다”고 추측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T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총장은 여당 편도 아니고 야당 편도 아니고 검찰 편이다. 검찰주의자”라며 “윤서방파 두목,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총장의 ‘퇴임 후 봉사’ 발언에 대해선 “스스로 (정치에) 뛰어든 것”이라며 “설령 나중에 하더라도 ‘정치를 절대 안 한다’라고 얘기하는 게 맞지, 딱 끊지 않고 봉사한다고 하면 정치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또 정 의원은 윤 총장이 국감 이후 대권주자 선호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권 대권후보로서 한계를 짚으며 “국민의힘에 별로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입당하는 순간 본인의 총장 시절 정치행위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려고 그랬나’라는 저항에 부딪혀 그 순간 지지율은 떨어지게 돼 있다”라며 “그러면 국민의힘에도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 결국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국민의힘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다.


다만 윤 총장의 대권주자 지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28일 알앤써치 조사 결과 윤 총장은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15.1%로, 지난 8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22.8%) 경기도지사 ·이낙연(21.6) 당대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총장이 전달보다 6.7%포인트 상승한 17.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이 지사(21.5%)와 이 대표(21.5%)의 ‘양강 구도’에서 ‘3강 구도’로 재편되는 결과라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한편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전 고검·지검을 찾았고, 오는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일선 검사들과 접촉 횟수를 늘리는 윤 총장의 행보를 두고 추 장관의 수사지휘 배제와 감찰지시로 코너에 몰린 윤 총장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가운데 추 장관은 자신을 향해 반기를 든 평검사에 대해 이른바 ‘좌표 찍기’해 논란이 됐고, 이는 검사들의 집단발발로 이어졌다.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불편한 진실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외면하지 말고 직시할 때까지 말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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