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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인물난에 직면했다. 이기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경선준비 조직도 일찌감치 띄웠지만 정작 출마 의지를 드러내는 후보들이 눈에 띄지 않아서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기 위한 밑작업을 끝내며 유력 후보군이 하나둘 언급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지역 전ㆍ현직 의원들과 만찬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출마 의중을 묻기 위한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도 그만큼 나서는 후보들이 없는 국민의힘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ㆍ박진 의원과 김용태ㆍ나경원ㆍ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찬의 성격에 대해 "다선의 지역위원장을 만나 선거전략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 그는 '오늘 만나는 이들을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오늘 만나는 분들은 서울 지역위원장"이라며 "특별하게 어떤 사람을 지정해서 후보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출마자들의 윤곽이 잡혀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서울시장은 현재까지 '깜깜이' 상태다. 거론되는 인물들은 많지만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총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 외에는 모두 예측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달 중순을 목표로 경선 규칙을 속도감 있게 만들고 있지만 경선에 뛰어들 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2년 전 자유한국당 시절에도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인물난을 겪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흔들림이 없었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때라 나서겠다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당은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영입 제안을 모두 거절하자 결국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추대해 후보를 만들었다.
이번엔 2년 전보다는 선거 여건이 나아졌다는 것이 당 내 평가다. 민주당 실책으로 만들어진 보궐선거인데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여론도 서울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은 당 내에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마땅치 않은데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있어 주요 주자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ㆍ경쟁력을 감안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 잠룡급 인사들이 '구원투수'로 나서주길 바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의 경우 '유승민계' 의원들이 여의도에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를 연 것을 계기로 대권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 대표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궐선거 출마 대신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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