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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한투PB센터 인터뷰] 압구정 고액자산가들은 지금…“전기차·자율주행·뉴딜정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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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임민영 지점장 인터뷰

코로나19로 달라진 보수적 자산가…주식·달러채권 투자 늘어

증시 조정 충분, 투자 시작할 만한 시점

내년 금리상승 전 엑시트 준비 해둬야

헤럴드경제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임민영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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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위기와 유동성 장세 속에 국내 자산가들의 투자법도 동학개미 못지않게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안정 추구형 성향이 뚜렷한 지역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둔 압구정PB센터를 찾아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 전략과 향후 투자 포인트를 들어봤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에서 만난 임민영 지점장은 “최근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다른 지역에서도 압구정 지점을 찾아 문의를 주셔서 눈코뜰새 없는 시기를 보냈다”며 밝게 인사했다. ‘압구정’ 지점이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몰린 탓에 벌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압구정PB센터는 오랜 기간 자산가들의 주요 PB센터로 자리잡아온 터줏대감 지점으로, 다른 강남 지점과 비교해도 자산가 연령대가 확연히 높다. 5060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70대 이상 고객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대상이 눈에 보이는 명확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만큼, 투자 고민도 깐깐하고 신중하다.

그런 이들도 올해 상승장에서는 동학 개미와 마찬가지로 적극 투자 성향이 확대됐다. 임 지점장은 “70대 자산가들도 공모주 펀드 등을 사모펀드로 하는 등 중위험 중수익 정도로 관심을 넓히는 등 변화 추세가 보인다”며 “올해 들어 주목받은 섹터는 코로나 19 이후 메가트렌드와 관련된 업종”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엔 바이오처럼 상대적으로 검증이 안 된 섹터에 돈이 몰렸다면, 지금은 코로나 19 이후의 방향성과 부합하는 산업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라며 “2차 전지, 전기차, 자율주행, 정부의 뉴딜정책 관련된 회사에 대해서 돈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성과도 좋은 상태”라고 했다.

최근에는 달러로 운영되는 채권투자도 늘었다. 그는 “자산가들은 최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적정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달러 자산 확대에 대한 큰 고민은 별로 없는 모습”이라며 “안정지향 성향의 자산들이 특히 달러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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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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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의 보수적 성향에 맞춘 압구정PB센터의 기본 투자전략은 바닥에서 움직이는 투자를 열심히 찾아서 추천하는 것이다.

임 지점장은 “빅히트 초기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공모주 청약가보다 낮은 가격에 투자하고 회수한 사례도 있다”며 “일반 고객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편이 아니지만, 증권사마다 장외주식을 제도화하는 상품들이 있다. 한투로 치면 프리IPO 펀드나 창투조합신탁 것들인데, 모두 고액자산가 상대로 집중적으로 발굴해서 안내하는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투자 조언으로는, 내년 금리 상승 전까지는 투자에 나서볼 만한 장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임 지점장은 “올라가는 섹터는 바뀌겠지만, 조정을 충분히 거쳤고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를 시작할만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지금 하는 모든 투자는 유동성에 기댄 장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까지는 미리 빠져나올 준비를 해둬야 한다” 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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