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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코로나 낙관론'에…파우치 "이보다 나쁠수 없다"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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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루 10만명 확진에도 "변곡점 돈다",

"봉쇄 해제하고 경제 살리기 관점에서 접근"

"바이든, 공중보건 관점서 심각히 받아들여"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했는 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며 낙관론을 펴자 정면 반박한 셈이다.

중앙일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전면 비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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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많은 상처를 입었고,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람들이 실내로 몰려드는 가을과 겨울로 접어드는 등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공중 보건 정책에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곧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며 수주 이내 사망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다치인 10만 1461명으로 집계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산이 극심한 일부 주(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선거 유세를 하는 상황에서 파우치 소장이 ‘직설적인 경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코로나19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코로나19를 봉쇄를 풀고 경제를 살리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과 그의 수석 보좌관들이 국가를 다시 여는 것에 집중하면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이전보다 덜 만나고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고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고위 인사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감염병)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 “그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략을 자백한 메도스 실장에 존경을 표한다”고 비꼬았다.

지난 8월 백악관에 합류한 스콧 아틀라스 대통령 의학 고문에 대해선 “진짜 문제가 있는 남자”라며 “내가 보기에 아틀라스는 통찰력과 지식, 경험이 결여된 채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아틀라스 고문은 감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 방사선학자로, 마스크 착용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경제 활동 재개를 촉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WP에 보낸 성명에서 “백악관 코로나19 TF 일원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평가해온 파우치가 대선을 나흘 앞두고 정치적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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