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윤석열 직격 "文 사냥개 노릇하며 우리를 악랄하게 수사"
원희룡 "지금은 힘 모을때" 반박…김근식 "따로 당 만드시라"
홍준표 의원과 진돗개 '홍도' |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친정' 국민의힘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연일 흔들고 있다.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서 "당이 더이상 추락하는 것을 참기 어렵다"며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금태섭)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 하면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윤석열)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따졌다.
홍 의원은 최근에도 "적장자(嫡長子) 쫓아내고 무책임한 서자(庶子)가 억울하게 정치보복 재판받는 전직 대통령들 사건조차 이제 선 긋기를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25년간 당에 몸담았던 자신을 적장자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사과할 뜻을 밝힌 김 위원장을 서자에 빗댄 것이다.
그는 "도살장 끌려가는 소", "'국민의 짐'이라는 조롱"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가 하면,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보수 빅텐트론'도 설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메르켈이 독일 보수의 적장자였나, 아니면 트럼프가 미국 보수의 적장자였나"라며 "그런 것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왜 우리 당이 김 위원장을 모셔왔나.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 졌기 때문"이라며 "지금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이다.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옹호했다.
이어 "(그림자를 지우고)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홍 전 대표와 원희룡이 할 일"이라며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건희 회장 빈소 방문 |
당내 일각에선 이같은 홍 의원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홍 의원을 조속히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이 김문수·태극기와의 '묻지마 통합'을 앞세워 야당을 비난하고 나서는 건 본인의 입당과 대권 입지를 위해 김종인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외곽을 때리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 잘난 적장자론에 동의하는 사람들 규합해서 따로 당을 만드시라"며 "홍 의원님은 이래서 입당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발언하는 김근식 자문단장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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