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호한 태도…국민의당 빠진 보수대통합은 '극우로의 외연확장' 경계
이달 경선 룰 확정·김종인 서울 공청회 참석…유력 후보 등장할까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시민후보 요청서를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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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사실상 내년 서울·보궐선거 공천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여당 후보군에 대적할 만한 후보가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달 중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서울지역 민심을 직접 듣는 등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물색에 나설 방침이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에서의 의사반영 비율을 '일반 국민 50%-당원 50%'에서 일반 국민 비율을 70% 정도로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50대이상, 영남지역, 남성'에 치우친 당원 구성 비율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대중적인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국민 의사반영 비율을 100%로 하는 '완전 국민 경선제' 필요성까지 주장하지만 아직은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만한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명분 삼아 사실상 보궐선거 공천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민의힘의 인물난에 대한 고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대통령선거와 직결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정도로 만만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후보들이 빨리 손을 들고 서로 경쟁해야 관심이 집중될텐데, 각자 생각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느긋한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보수 대통합'을 통해 중도에서 아스팔트 우파까지 아우르는 넓은 무대를 만들고 여기에서 다양한 후보자가 등장하게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유력 범야권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 같은 의견은 아직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칫 중도가 아닌 극우 쪽으로만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직이 공석이 됐을 때부터 국민의힘 안팎에서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범보수 진영에서 안 대표만큼 '수도권, 청년층, 여성'에게 호감도가 큰 인물은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안 대표가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들과의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일종의 '몸값 높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 대표는 야권 혁신이 선거 출마의 선결 조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보수 야권의 파이 자체를 줄여 민주당에만 좋은 일을 해줄 것이라는 위기감인 셈이다.
더욱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라임·옵티머스 사건 특검요구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하고 안 대표도 국민의힘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하는 등 양당의 스킨십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에 대한 진정성은 논란거리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대표가 출마든 불출마든 확실하게 의사를 밝힌다면 잠재적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보다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이달 중 경선 룰이 정비되고 선거판의 초석이 깔리면 연말까지 대략적인 판세가 나오지 않겠나"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2일 당내 서울지역 전·현직 중진 의원들과 만나고 이달 중 보선에 대한 서울시민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후보자 물색에 나선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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