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위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밀집해 몰려든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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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몰고 다닌 것으로 분석됐다.
CNBC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선거 유세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3만여명, 사망자도 7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선거 유세 직접 참석자 뿐만 아니라 참석자와 접촉한 이들로도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연구진은 6월 20일~9월 22일 사이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18건을 분석했다. 매 선거 유세 이후 수주일간의 코로나19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다.
이들은 선거 유세가 있기 전에는 코로나19 흐름이 서로 비슷한 카운티들을 비교대상으로 묶었다. 선거 유세가 있었던 카운티들과 그렇지 않은 카운티들을 비교한 것이다.
18차례 선거유세 가운데 3차례는 실내 유세였다.
연구진은 선거유세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트럼프의 이 기간 18차례 선거유세로 인해 결국에는 3만여명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7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결론냈다.
보고서는 대규모 집회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뒷받침하는 결과라면서 "특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지침들을 이행하는 정도가 낮은 경우 더 그렇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아직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코트니 퍼렐라 대변인은 그러나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뒤 "미국인들은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집회를 열 권리가 있다"면서 헌법적 권리만을 강조했다.
퍼렐라는 이어 선거 유세에서는 지침을 준수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선거유세를 할 때 강력한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모든 참석자들의 체온을 측정했고, 마스크를 지급하고 쓸 것을 권고했으며, 손 소독제도 충분히 비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선거유세에 마스크 착용 지침 안내문들도 부착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은 곧바로 트럼프 측을 공격하고 나섰다.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트럼프가 "순전히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슈퍼 전파자 선거유세를 치러 수백명의 목숨을 대가로 치르고, 수천명의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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