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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91년생 전용기 "왕실 비판해 처벌받는 태국, 5·18 광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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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용기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송갑석 민주당 의원(왼쪽)이 28일 국회에서 태국 민주화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전용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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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태국에도 민주화의 봄이 오기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한 말이다. 총리가 정부를 이끌고, 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국인 태국을 향해 여당 의원이 민주화를 외친 이유는 무엇일까.

전 의원은 이날 메시지에서 “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198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너무나도 똑같다”며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듯이, 역사는 태국의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몸은 멀지만, 함께 연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난 28일엔 송갑석 민주당 의원과 함께 태국 현지 민주화 운동가들과 화상 간담회도 가졌다. 태국 왕실을 비판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단 이유로 최대 15년형인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태국활동가 차노크난 루암삽(25)도 함께였다. 그는 2018년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는데 태국인으론 처음이다.

전 의원은 올해 초 차노크난을 만났다. 태국과 별 인연이 없던 전 의원은 태국 상황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단순히 왕실 비판을 전달했단 이유로 처벌받는 상황 때문이다. 91년생으로 올해 30살인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 세대가 아니지만, 인권·민주주의 관련 사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전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귀로 들은 상황이 현재의 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며 “의원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또래들인 태국 활동가들과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1973년 10월 14일 민중봉기 47주년을 맞아 수도 방콕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시위대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 등을 촉구했다. EPA=연합뉴스


최근 태국에선 지난 7월부터 10~30대를 중심으로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속하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8일 보도에서 “태국 청년들이 6년째에 접어든 군부 정권의 통치에 환멸을 느낀 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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