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상 치안 수요와 유족 요청 고려해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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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에 대한 수색 작전이 경비 업무와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북한군에 피격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47)씨에 대한 수색을 다음 달 1일부터 경비 병행으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경비 병행은 기본적으로 경비 작전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색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이씨가 실종된 후 해경이 해군과 함께 함정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한 달 간 벌여왔던 수색 작전은 사실상 중단된다.
해경은 해군, 해수부 등 관계기관과 논의한 결과 실종 사고 발생 후 40일 이상 지난 시점에서 함선 중심의 집중 수색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또 불법 중국어선 출몰과 겨울철 해양사고 등 늘어나는 치안 수요와 실종자 가족의 수색 중단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비 병행 전환을 결정했다.
이씨의 형 이래진(55)씨는 지난 29일 “서해5도 어민들의 고충도 있기에 결단을 내렸다”며 “동생의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해양경찰청에 밝힌 바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 공무원 수색을 경비 병행으로 전환하면서 서해상 항행 선박과 조업 어선들에 실종자 발견 시 해경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시신 수색과 별도로 이씨의 실종 경위를 수사했으며, 국방부에서 확인한 첩보 자료와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을 토대로 그가 월북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씨의 유족과 야당은 월북이 아니라 해상에 떠 있던 어업지도선에서 실족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경의 수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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