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대한 사과냐”…‘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이낙연 대표에 공개 질의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 발언’에 대해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하신다는 뜻이냐”며 30일 공개 질의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시민과 국민에게 거듭 사과한다”며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은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 단체, 공동 변호인단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며 공개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공동행동을 통해 낸 공개질의에서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한 것이냐,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냐”며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하신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어 “사건 공론화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자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냐”,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이냐”고도 질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헌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당헌대로라면 성추행 논란에 직위에서 물러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소속된 민주당은 귀책 사유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9일 내년 있을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권리당원,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당원 투표는 이주 주말 이틀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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