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가 시민후보 요청서를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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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개혁적 경제 시장'. 부산시민들은 내년 4월 새로 뽑힐 부산시장의 인물 상(像)을 이같이 제시했다. 차기 부산시장이 펼치길 바라는 정책도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등 경제 분야에 집중됐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는 당원, 일반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참석했다.
패널로는 김진홍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변현규 연제구 소상공인연합회 대표, 박진수 한국노총전국연합노동연맹 부산시본부장, 장영민 동명대 총학생회장, 김라희 사하 맘카페 대표 등이 시민대표 자격으로 나섰다.
시민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부산이 현재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구 유출을 꼽았다. 김진홍 원내대표는 "1990년대 380만명이던 부산 인구는 현재 333만명으로 약 50만명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산의 전통산업은 계속 육성하면서도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부산에 유치하도록 하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시민대표들도 부산에 IT 기업을 유치하고, 스마트 기업 공간을 구축하는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광 산업도 더욱 글로벌하게 혁신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차기 부산시장은 '개혁적 경제 시장'이 돼야 한다고 봤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행정가보다는 비즈니스맨이나 도시의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 연구자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민대표들도 공통적으로 경제 이론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어 부산의 경제 현안을 바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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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준위도 '이념 보다 경제 살릴 사람' 강조…민주당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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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청회에는 국민의힘 김상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 정양석 사무총장, 김미애, 박수영, 황보승희, 김희곤, 전봉민, 이주환 의원 등이 참석해 시민대표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언주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 박형준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공청회를 시작하며 "부산시민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공통적으로 부산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한다고 한다"며 "앞으로 부산시장을 뽑는 데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 차이가 없고, 좌파와 우파의 가치관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부산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그 분이 부산시장으로 당선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존의 당헌을 개정해 부산시장 후보를 내는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부산시민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한 부끄러운 성추행 사건 때문에 또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그리고나서도 당헌을 바꿔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겠다고 한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철면피로 말을 바꾸는 민주당이 이제 후보를 낼 것이다.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모른다. 우리 후보를 꼭 뽑아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꼭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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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당원들, 짧은 의견 개진 시간에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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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공청회에선 한 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데 대한 반발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수 동명대 교수는 "배지 단 사람들이 일 잘 못하고 사고치는 걸 지금 당원들이 다 '똥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놓고 무슨 공청회에서 시간 없어서 몇 명밖에 못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으로 추측되는 한 여성은 "우리가 저 7명 얘기 들으러 온 게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시민대표 패널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취지다.
김상훈 경준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 나서 "정말 죄송하다. 오늘 공청회에 많은 분들 참여해주시고 의견을 개진할 걸 충분히 예상해서 발언 시간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무리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발언 중에도 항의는 끊이지 않았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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