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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WTO 선거전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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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지에도 국제여론 악화 우려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컨센서스 이끌어 낼 가능성 커”

헤럴드경제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최종 라운드 결과가 발표되고 우세를 점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회원국 간 추대 합의”를 언급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반면, 미국의 공개지지를 받은 유명희(왼쪽) 통상교섭본부장을 두고 정부는 “열세는 일방적 주장”이라면서도 향후 대응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회원국들 사이에서 가장 크고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후보자로 선언된 점을 매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컨센서스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일시적인 지장에도 11월 9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WTO는 다음 달 9일 일반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에 대한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데, 오콘조-이웰라 후보의 발언은 이사회 전까지 사실상 유 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164개 WTO 회원국의 선호도 조사에서 유 본부장은 상당한 열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며 컨센서스 과정에서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미국의 영향력이 WTO 내에서 크다는 점을 들어 지난 1998년 태국과 뉴질랜드가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때처럼 두 후보가 임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타협하는 등의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반대로 선거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일부 회원국은 이미 유 본부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도 결과 발표 직후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대표단은 모두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미국이 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때문에 정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여론 변화에는 민감한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WTO는 개인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일부 언급된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후 나머지 정부의 입장 등은 외교부 같은 주무 부서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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