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개인정보 요구하는 등 이메일 보내
공화당 계좌서 26억원 절도·병원 해킹 등 다양
공무원들 "압도당할 정도"…하루 17시간 근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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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11월3일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짜뉴스와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짜뉴스와 해킹 시도는 선거 관리원을 사칭하거나 비밀번호 정보를 요구하는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해 유권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수법으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방 공무원들은 “급속도로 유포되는 온라인 특성상 소문의 범위가 너무 넓어 완전히 제거하기는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우리를 완전히 압도했다”(한 선거관리원)고 표현할 정도다.
현재 미 지방 공무원들은 가뜩이나 기록적인 우편투표율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으로 이미 업무가 많은 상태인데 가짜뉴스에 대응하고자 반박자료를 내고 민원처리를 하는 등의 업무까지 더해지며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하루 17시간 근무는 다반사다. 한 공무원은 “우리에게 오는 가짜뉴스의 쓰나미에 맞서기 위해 (정부는) 수천만 달러를 쓰지 않는다.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
해커집단의 해킹은 단순히 가짜뉴스 유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 공화당 계좌에서 230만 달러(약 26억원) 빼내고 코로나19 대응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병원 시스템을 공격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전날(28일) 한 해커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식 선거운동 홈페이지를 해킹해 30분간 서버를 마비시키는 한편, 사이트 방문자에게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지 여부를 묻는 가상화폐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이 외국 해커 집단의 소행인지, 사이버 범죄자의 소행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정보기관은 최근 미 대선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던 러시아와 이란 해킹집단 등을 바탕으로 배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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