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與 보궐공천에 "너희는 떠들어, 우리는 권력연장…이런 뜻"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박형준 동아대 교수/사진=뉴시스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 파기에 대해 "한 마디로 국민들을 데리고 장난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국 이들(민주당)의 취지는 분명하다. 너희는 떠들어라, 우리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교수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 아무 죄 없이 성실히 일하는 여성 공직자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민주당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2차 가해에 대한 단속도 않고 오히려 일부 세력들은 공격 또는 방조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게다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공천이 도리'라는 말을 했다. 이것은 정말 궤변"이라며 "전당원 투표(를 통한 당헌 개정 결정)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는 것 아닌가. 시민 우롱 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복당이 완료된 것에 대해선 "정치를 일선에서 할지, 2선에서 지원부대 역할만 할지, 아니면 물러설지 쭉 고민이었는데 이제 일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는 각오"라며 "큰 전환기를 올바로 헤치고 나갈 좋은 정치적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거기에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스스로도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공식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그런 쪽으로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판세에 대해선 "지난 총선에선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득표율) 약 7% 정도 이겼고, 지난 지방선거는 참패를 경험했다"면서 "과거와 부산의 정치지형이 달라서, 야당이 유리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수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당내 오래 정치를 하고, 경험이 많은 예비후보들이 있는데도 외부에서 대선 후보가 갑자기 등장하고 관심이 쏠리는 것, 그리고 그 후보가 당과 인연이 있었던 후보가 아닌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씁쓸하고 즐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선지형이 요동을 치는 것은 틀림이 없고, 국민의힘 입장에선 당원뿐만 아니라 당 밖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광범위하고 과감하게 끌어들여 함께 새로운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은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다 열고 받아야 한다'는 진행자 질문에도 박 교수는 "그게 통합의 정신"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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