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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서울·부산시장 후보 내겠다는 與, 정치 삼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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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동아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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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실상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 마디로 정치를 삼류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이) 국민들을 데리고 장난을 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교수는 “(민주당이) 지금 하고 있는 취지는 분명한 것 아니냐. ‘너희들은 떠들어라 우리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당원에게 묻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가리켜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견제받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선거 비용 800억원을 중앙정부가 아닌 시민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2015년,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잃으면 당은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제96조 2항)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9일 온라인 정책의원총회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추천의 길을 열 수 있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全)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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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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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이를 두고 “궤변”이라며 “전 당원 투표라는 것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은 것인데,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시민을 우롱하는 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자신이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산의 위기를 돌파할 비전이나 대안을 준비하고, 그것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기간도 필요하다”며 “또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타진하는 기간도 필요하다. 그런 준비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제대로 된 사죄이고 국민에게 용서받는 일"이라며 "자당 출신 단체장들의 잘못으로 재보궐선거가 생기면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신들의 당헌이고 누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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