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힌치 전 휴스턴 감독(왼쪽)과 알렉스 코라 전 보스턴 감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를 강타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A.J 힌치(46)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공석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새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MLB 닷컴 등 미국 언론은 30일(한국시간) 힌치 전 감독이 이날 디트로이트 구단의 감독 면접을 했고, 새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 구단은 2017년 구장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 사인과 투수의 구종을 간파한 뒤 이를 공유한 사실이 메이저리그 조사에서 발각돼 큰 충격을 줬다.
이른바 '사인 스캔들'로 휴스턴 구단은 선수단 운영 책임을 물어 제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은 올해 1월 전격 해고했다.
휴스턴 구단의 조처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2020년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로 징계했다.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일정이 끝나고 힌치 감독의 징계도 마무리되자 디트로이트 구단이 발 빠르게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6세의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돼 9년 만에 빅리그로 복귀함에 따라 현재 감독이 없는 구단은 디트로이트와 보스턴 레드삭스 두 구단으로 줄었다.
힌치 전 감독은 2003년 디트로이트에서 백업 포수로 뛰어 타이거스 구단이 낯설지 않다.
선수로서 빅리그에서 7년간 남긴 성적은 보잘것없었지만, 감독으로는 큰 명성을 날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9∼2010년)와 휴스턴(2015∼2019년) 두 팀을 7년간 지휘해 통산 570승 452패를 거뒀다. 특히 휴스턴에서의 마지막 3년 동안엔 매해 100승 이상을 거둬들였다.
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힌치 전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리더로 지도자의 입지를 굳히다가 사인 스캔들 한 방으로 모든 걸 잃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에서 힌치 전 감독은 사인 훔치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또한 이런 부정행위를 앞서서 막지도 않았다.
보스턴 역시 사인 추문으로 감독직에서 내려온 알렉스 코라 전 감독과 재결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돈다.
코라 전 감독은 보스턴 지휘봉을 잡기 전 휴스턴의 벤치코치로 재직한 시절 선수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인을 훔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1년 자격 정지를 받고 올해 1월 사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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