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내년 4월에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전당원 투표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당헌대로 하면 후보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일종의 우회로를 찾은 셈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
민주당이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묻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면서 밝힌 이유입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을 저질러 열리는 재보궐 선거엔 후보를 추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에 만들어진 조항입니다.
이 때문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그리고 역시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두 사람 때문에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엔 후보를 내면 안 된단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제1, 제2 도시를 앉은 채 내줄 수는 없어 고민이 커지던 상황.
결국 당 지도부가 해당 당헌을 바꿀지 당원들에게 물어 그 결과를 따르겠다는 우회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당원들에게 묻는 만큼 당헌을 바꿔서라도 후보를 내야 한단 의견이 더 많을 걸로 보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당원 투표를 통해 의견을 물은 뒤 더불어시민당을 사실상 창당한 바 있습니다.
야당들은 이번 전당원 투표도 '꼼수'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황규환/국민의힘 부대변인 : 이번에도 '비난은 잠시'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민주당의 행태는 비겁하기만 합니다.]
[정호진/정의당 수석대변인 : 더불어민주당은 우회의 꼼수를 선택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 아니고 뭐겠습니까.]
하지만 민주당은 오는 주말 이틀 동안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주 중으론 후보 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단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황예린 기자 , 김민, 황현우,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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