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선호도 조사, 나이지리아 후보 우세"
[앵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어제(28일) WTO에서 유 본부장이 나이지리아 후보에 뒤진다는 발표가 나온 뒤에 이런 입장을 낸 겁니다. 우리 정부는 결과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끝까지 버텨서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WTO는 우리 시간 어젯밤 회원국 대사들에게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다며, 사무총장으로 추천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키스 록웰/WTO 대변인 : 한 대표단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할 수 없고 유명희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미국 대표단입니다.]
이어 미국 무역대표부는 "통상 협상가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공식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처럼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례적입니다.
정부는 막판까지 역전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지, 아니면 결과에 승복할지를 두고 고심 중입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 절차가 남았다"며 "선호도 조사 결과가 결론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일부 외신에선 나이지리아 후보가 104표를 얻었다고 했지만, 우리 정부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부대변인 : 최근 일부 외신에서 수치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수치는 저희는 나이지리아 측에서 추정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일각에선 미국의 태도를 "미국 일방주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 정부로서도 부담입니다.
WTO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새 수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대선 결과 등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김선미 기자 , 정상원,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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