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후보 선호도 결과에 “구체적 득표수 언급은 일방적 주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
청와대는 29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밀린 결과에 관해 “아직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곧 선호도 조사 결과의 결론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호도 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유 본부장의 자진 사퇴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그와 달리 한국 정부는 WTO 내부 논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회원국의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상태다. 다만 WTO는 전체 회원국의 합의 도출, 차기 WTO 사무총장 승인을 위한 다음달 19일 특별이사회 등 추가 절차를 남겼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하면서 판세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판단 아래 남은 절차에서 반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회원국 총 163개 나라 중에서 10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에도 ‘이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WTO 선거 절차상 선호도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일부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절차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관계 부처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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