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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목), 오늘을 여는 키워드 : 컨센서스
국제기구들은 의사결정에서 투표보다는 상당부분 ‘컨센서스’(합의)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패가 갈리는 표결보다는 모양새가 보기 좋고 그렇다고 엄격한 만장일치도 아니지요. 일종의 화합을 연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인데요. 유명희 본부장이 결선 후보로 오른 WTO사무총장 선거도 컨센서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호도에서는 표를 적게 얻었지만 막판까지 결과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열세지만 입김이 센 미국의 지지를 업고 뒤집기가 가능할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10월 29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16)
■ 진행 : 김덕기 앵커 ■ 연출 : 장규석, 조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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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유명희 지지”, WTO 막판 뒤집기 주목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63개 회원국 가운데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102표 유명희 본부장은 60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우리에게 좋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마지막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공개 지지한 건데요. 미국 무역대표부가 WTO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본부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미국의 지지를 토대로 막판 역전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WTO 사무총장은 회원국 전체의 의견 일치로 선출되는데, 회원국들의 최종 의견 일치가 불가능하면 두 후보가 사무총장의 임기를 나눠 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WTO는 전체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달 9일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예정입니다.
2, 뒤집히는 경합주 속출, 美 대선 예측불허 혼선
6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확고한 가운데 경합주의 결과가 뒤집히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4년 전 미 대선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처음으로 트럼프가 역전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더힐’이라는 정치전문매체는 ‘트럼프가 큰 격차로 이길 거’라는 두 여론조사전문가의 공동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여론조사 속지말라, 트럼프가 이긴다’는 제목인데, 이 매체가 지지후보를 선언하지 않아서 칼럼이 주는 반향이 더 큽니다. 두 전문가는 미국 언론사들 여론조사에 질문, 표본, 응답률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응답자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을 하는 현상을 짚어낸 겁니다. 한편 대선 이후 미국 사회의 혼란을 예상한 듯 올해 총기판매가 작년대비 91%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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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文 시정연설, 몸수색 논란 속 멀어진 협치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는데요. 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기 전부터 야당 의원들은 ‘특검 수용’ 피켓 시위, 항의 등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야당 의원들의 규탄대회는 예고성에 불과했습니다. 일은 그 이후에 터졌습니다.
시정 연설 전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 간 사전 간담회가 국회 의장실에서 예정돼 있었는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장실에 들어가려 하자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이 막아서며 몸수색을 벌인 겁니다. 주 원내대표는 불쾌감을 표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 일 이후 이뤄진 시정연설에 야당 의원들은 야유와 고성으로 항의를 표했고, 이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본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한국판 뉴딜과 이를 뒷받침 할 555조원 규모 내년도 예산, 공수처 출범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첫 단추부터 어긋나면서 협치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4. 하나은행, 옵티머스 검은돈 740억 세탁 방치
수천억원대의 펀드 사기를 불러온 옵티머스 사태, 옵티머스자산운용 자금세탁의 핵심 경유지로 꼽히는 트러스트올이 펀드를 관리하던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수백억의 검은 돈을 입금한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출처를 알 수 없는 검은돈 수백억이 유입되는 데도 계속 방치한 정황도 드러났는데요. 2018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하나은행 수탁영업부에 무려 75회에 걸쳐 740여억원이 트러스트올 이름으로 입금된 겁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진 이러한 수상한 거래에 대해 하나은행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이 금융당국에 이상 정황을 신고했다면 펀드 자체가 사기라는 사실도 훨씬 일찍 드러났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하나은행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수탁사로서 옵티머스의 지시에 따랐을 뿐 입금자가 누구인지 등을 감시할 권한과 책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5. 핼러윈 앞두고 코로나 신규확진 다시 세자릿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을 등락하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주말은 ‘핼로윈 데이’가 있어 방역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재 신규 확진자의 흐름을 보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감염 사례가 이제는 가족·지인모임, 학교, 직장 등 일상 속 감염으로 변화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과 함께 사회적 활동 재개로 가족·동창모임에서의 확산도 나타나고 있다. 환자 추적 속도와 집단감염의 확산세 사이에서 아직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크게 번질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어 '핼러윈 데이'(31일)가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우는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거듭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당일 클럽과 감성주점에는 감시 공무원이 배치된다고 합니다. 아예 그날 문을 열지 않겠다는 클럽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향하며 라임·옵티머스 특검요구 구호와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윤창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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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징 코멘트 by KDK ■
이번 추위는 내일 낮부터 차츰 누그러진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다음 주에는 더 강력한 가을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부터는 추위에 단단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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