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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유명희 앞선 나이지리아 후보…美 '거부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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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 후보가 우리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해 온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모든 나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최종 선출까지는 아직 절차가 좀 남았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는 대사급 회의를 소집해 각국에 사무총장 선거 결선 결과를 전했습니다.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아, 회원국 합의에 적합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164개 회원국 가운데 100표 넘는 지지를 얻어 유 본부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이스 록웰/WTO 대변인 : 오콘조-이웨알라는 여러 지역의 '최빈개도국'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모든 개발단계의 나라로부터 광범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WTO는 사무총장을 선출할 때 모든 나라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득표에서 밀렸다고 곧바로 선거가 끝나는 것은 아닌 겁니다.

당장, 유 본부장을 지지해 온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키이스 록웰/WTO 대변인 : (회원국 중) 한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를 지지하지 않고 계속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대표단은 미국 대표단입니다.]

WTO는 현지시각 다음 달 9일 예정된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 본부장으로선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시간은 벌었지만, 상대 후보에게 표를 던진 다수 회원국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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