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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WTO사무총장 후보, 경쟁자에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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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후보에 선호도 뒤져

WTO, 양국대사에 조사결과 통보

전원 합의 원칙… 역전 가능성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전회원국 비공개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자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재무장관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WTO가 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오후 3시 전체 회원국에도 조사 결과를 알렸다. 통신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WTO 역사상 첫 여성·아프리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회원국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에서 27표를 지닌 유럽연합(EU)과 고국 나이지리아가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몇 개국의 지지를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 본부장의 낙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WTO는 사무총장 선출 시 164개국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

한국 정부는 마지막까지 의견 조율 등을 통해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는 WTO에 비교적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EU 등의 입장이 중요한데, 미국이 유 본부장을 물밑 지원하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전세계 주요 공관에 전문을 보내 주재국에 유 후보 지지를 유도하라고 지시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WTO는 다음달 7일 전까지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도출할 예정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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