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국가와 협약
"5G 구축 과정서 정부 통제받는 기업 배제"
포린폴리시 "사실상 中 화웨이·ZTE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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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부 및 동부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華爲) 압박 정책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 국무부는 슬로바키아와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불가리아 정부와 5세대(5G) 네트워크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5G 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가 외국 정부에 통제받고 있는지를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린폴리시는 협약에서 특정 국가와 기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당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화웨이와 ZTE(중싱통신)를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슬로바키아의 이반 코르코크 외무장관은 “이 협약은 5G망의 안보 문제를 확실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우리의 국가적 노력과 완전히 합치한다”며 “어느 백도어 행위도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슬로바키아의 결정은 중부, 동부 유럽의 많은 소국이 미국과 유럽, 러시아, 중국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맞바람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월 중부 유럽을 방문해 러시아와 중국이 유럽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경고하면서 중국 회사의 통신 장비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외교적으로 압박했다는 점을 상기했다. 또 이런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회사를 국제적으로 배척하려고 추진하는 ‘클린 네트워크’ 계획과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가 자국 산업 보호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ZTE 등의 장비를 5G 통신망 구축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스웨덴이 화웨이 금지 정책을 발표하자 화웨이는 “우리는 민간회사”라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단순한 추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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