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3차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나이지리아 후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오른쪽).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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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일부 해외 대사관 관리들에게 주재국 정부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는지를 파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25일 일부 해외 미 대사관들에 보낸 전문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 선출에 대한 주재 국가 정부의 입장을 파악해 만약 미확정일 경우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 보다는 유 본부장을 지지하도록 설득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미국 무역관리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차기 WTO 사무총장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에 대해 USTR와 미 국무부, 백악관까지 모두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국의 지지가 유 본부장의 선출에 힘을 줄만큼 도움이 되는지는 불확실하며 28일 WTO대표단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이 더 지지를 받을 경우 유 본부장은 탈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경쟁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올해초 8명으로 시작된 경쟁은 두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오콘조이웨알라 지지를 선언했으며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다른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은 아직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논의는 마친 상태라며 28일 대표단 회의 후 총회에서 이르면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에 결과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워커 WTO 총회 의장이 대표단에서 검토 결과 후보 중 1명이 의견의 일치를 더 받을 가능성이 높으면서 다른 1명은 경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남은 후보에 대한 반대가 없을 경우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됨을 의미한다.
미국과 일부 회원국이 총회가 최종 후보를 승인하는 것을 제지하도록 지지를 보류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WTO는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전직 미국 무역관리는 오콘조이웨알라가 마지막으로 후보로 남는다면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와 국무부에는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그녀의 승인을 막지 못하도록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할 것이며 이중에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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