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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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보도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미 MSNBC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잇단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나는 백악관에서 얼마 동안 살았다"며 "이곳은 통제된 환경이고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하도록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사내는 이를(예방 조처)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백악관을 (코로나19) '핫 존'(hot zone)으로 변화시켰다"고 했다.
미국 대선 후보로 뛰고 있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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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밀어준다, 자랑할 일 아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도 자신의 재선을 원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당신이 그들에게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줬기 때문임을 안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일부가 당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전 세계에서 박살 난 우리의 입지를 회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슬리피 조'(sleepy Joe·졸린 조, 트럼프 대통령이 고령인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는 표현)라고 지칭하고 능력이 없다고 비판한 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과 40명이 넘는 다른 지도자들이 '슬리피 조'와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렇게 4년 더 보낼 여력이 없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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