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김택진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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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났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인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예비 후보군을 물색하는 자리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했다. 게임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동력을 발굴하는 정책 간담회가 주된 명목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두고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서울시장 예비 후보군 간 보기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수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고, 눈에 띄는 주자군도 형성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 위원장이 후보군 물색에 나선 것 아니냔 것이다. 김택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대선 주자의 조건으로 언급했던 ‘경제를 아는 40대’라는 조건에도 들어맞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당내에서 비대위 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지하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 외부 후보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일 필요도 있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날 언론에 노출된 공식 행사에선 현실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김 대표와 따로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 때문에 (김 대표를) 만날 필요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정치에는) 전혀 뜻 없다. 나는 기업가다”라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초에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서울 지역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과의 만남도 예정하고 있다. 이 모임은 정양석 신임 사무총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권영세‧박진 의원과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등이 참석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당내 인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셈이다. 다만 이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 인사들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단순한 서울 지역 중진 모임”, “선거 승리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경선준비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시민이 공감하는 후보 선정 △공정한 경선 규정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룰세팅’에 착수한 셈이다. 특히 한 경선준비위원은 “김 위원장은 경선으로 선정된 국민의힘 후보와 외부 인사가 단일화 협상을 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에 야권 후보로 나서고 싶은 인사는 그 전에 당에 들어와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야권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면 사전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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