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달러를 팔고 아시아 신흥국 통화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유례없는 재정·통화 부양책으로 1~3년 동안은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블룸버그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니라즈 세스 블랙록 아시아채권 대표는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에 완만한 수준의 순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하락 시 가장 크게 오를 통화로 예상해서다.
세스 대표는 "달러 하락이 대선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지만 최소 1년에서 3년 정도 달러가 완만하게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며 "달러는 펀더멘털 기준으로 여전히 비싼 측면이 있다. 대선 때문에 근본적으로 달러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달러지수는 한국시간 27일 오후 3시30분 현재 전일비 0.17% 떨어진 92.888을 가리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달러 하락과 신흥국 통화 상승을 점치는 기관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추가 부양책을 예상하고 있다.
이달 앞서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당선 가능성과 백신 출시 임박을 이유로 달러지수가 2018년 저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 인도 루피화를 수혜 통화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23일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대선과 총선을 모두 휩쓰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흥국 통화에 올인하라"는 과감한 조언을 내놓았다. 특히 선호하는 통화로는 브라질 헤알화, 멕시코 페소화, 콜롬비아 페소화 등을 거론했다.
올리버 블랙번 야누스핸더슨 펀드매니저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바이든 승리 땐 미중 갈등이 완화하고 세계 경제 회복이 빨라져 원화와 싱가포르달러화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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