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매체 6곳 추가 제재한지 닷새 만에 나온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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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언론 분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언론사 6곳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한 지 5일 만에 중국이 미국 언론사에 중국 내 인력·재정 등 운영 현황을 일주일 이내로 보고하면서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중국에 주재하는 ABC뉴스·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뉴스위크·피처스토리뉴스·국무부 뉴스·미네소타 공영 라디오 등 언론사 6곳에 중국 내 모든 직원과 재정 문제, 운영 및 부동산 보유 정보에 대한 정보를 7일 이내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1일 6개사의 중국 언론에 외국사절단으로 등록할 것을 요구한 지 닷새 만에 나온 보복이다.
앞서 미국은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인 해방일보와 베이징 경제지 이코노믹 데일리 등 중국 언론사 6곳을 추가로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된 중국 언론사는 총 15개로 늘었다. 미국 국무부는 2월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매체와 6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 4개를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되면 해당 언론사들은 현재 미국에 갖고 있는 자산을 신고해야 하고 향후 새로운 자산 매입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미국 내 대사관에 부과되는 것과 유사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외국사절단 지정 철회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중국의 정당한 요청과 엄숙한 경고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 언론이 미국에서 겪은 부당한 탄압에 대응해 부득이하게 취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이 계속 고집한다면 더 많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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