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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모제… 구미 생가서 소규모로 치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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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부흥을 이끈 대단한 분이지.”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26일 만난 주민 김찬현(69)씨는 “지금 우리가 따뜻한 집에서 끼니 걱정 없이 지내는 건 박 전 대통령 덕이 크다”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제를 찾았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제’가 이날 오전 10시30분에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엄수됐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 기일이다. 생가 근처엔 ‘민족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 ‘겨레의 영도자시여.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소서’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추도식은 생략하고 추모제만 소규모로 치러졌다. 추모제에는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검은 정장에 마스크를 쓴 채 왼쪽 가슴에는 근조(謹弔) 리본을 달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각계각층에서 보낸 근조화환도 생가를 가득 채웠다.

제례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 장세용 구미시장이 아헌관,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헌화와 관수, 분향 순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제는 2시간가량 열리던 예년과는 달리 30분 만에 끝났다.

추모객 200여명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야외주차장에서 1.5m 이상 간격을 둔 채 영상으로 추모제를 지켜봤다. 추모제가 모두 끝나자 이들은 생가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지난해에는 추모객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생가가 붐볐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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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앞에서 참배하던 장모(80대)씨는 “매년 추모제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가난을 몰아낸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회장은 “오천년 대물림의 지긋지긋한 가난의 쇠사슬을 박 전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끊을 수 있었겠냐”면서 “‘잘살아보세’를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게 해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했다”고 했다. 이어 “민족의 영광과 조국의 발전을 위해 일생을 살다 가신 박 전 대통령은 진정한 이 땅의 영웅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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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는 구미시 지원을 받아 매년 추모제(10월26일)와 탄신제(11월14일)를 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937년부터 4년 동안 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하숙한 문경시 청운각에서도 1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히 추모제가 치러졌다.

구미=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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