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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13명 새로 임명…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 탄생

헤럴드경제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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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13명 새로 임명…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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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 [AP]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종 차별과 관련해 적극 목소리를 내온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가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일요 삼종기도를 주례한 자리에서 13명의 추기경을 새로 임명했다.

이 가운데 80세 미만으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갖는 추기경은 9명으로, 이탈리아 출신이 3명이며 미국과 필리핀, 몰타, 칠레, 르완다, 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성학대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인 도널드 우얼의 사퇴 이후 공석이던 워싱턴 대교구를 지난해부터 맡고 있다. 워싱턴 대주교가 되면 추기경이 되던 전례에 따라 그의 추기경 임명은 예상됐던 일이다.

WP는 그럼에도 흑인의 대표성이 부족했던 미국 가톨릭계에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가톨릭 신자는 7200만명이고 신부는 3만5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흑인 신부는 250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흑인의 대표성이 부족한 미국 가톨릭계에 그의 추기경 임명은 상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인종차별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천주교 시설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헌정 국립성지를 찾은 뒤 사진을 찍고 돌아가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가톨릭 시설이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잘못 이용되고 조작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기도와 대화만으로는 인종 차별을 제거하기 충분하지 않다면 의료와 주택, 사법 개혁 등에서 진정한 변화가 생기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동성애와 관련해서는 진보주의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성전환 가톨릭 신자에게 “너는 이 교회의 심장부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완다와 브루나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추기경을 배출하게 됐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긴 하지만 포교는 금지돼 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다. 전체 추기경은 약 220명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20명 남짓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다음달 28일 추기경 임명식을 열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일정은 불확실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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