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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수확의 계절, 풍요와 낭만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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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한국기행’

[경향신문]

강동수씨는 경남 거창에서 산신령의 과일 ‘꾸지뽕’과 인디언 바나나로 불리는 ‘포포나무’ 농사를 짓고 있다. 한 사람의 일손도 아쉬워지는 수확기, 일꾼을 자처한 50년 지기 강석산씨가 찾아왔다. 꾸지뽕 수제비를 한 그릇씩 뚝딱 비우고 달콤한 포포나무 열매까지 나눠 먹으니 어느새 수확은 뒷전이다. 입 호사를 누린 후엔 동수씨가 직접 지었다는 황토방에서 찜질도 한다. EBS 1TV <한국기행>은 수확의 계절, 가을이 빚어낸 낭만과 풍요의 풍경을 찾아가 본다.

3도(道)가 만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불리는 경북 김천의 한 산골. 김현인씨 가족이 호두를 수확 중이다. 팔순의 아버지는 10m가 넘는 호두나무를 맨몸으로 오르고, 또 다른 호두나무에선 늦깎이 농부 아들 현인씨가 장대로 호두를 털며 아찔한 곡예를 펼친다. 장대털이 한 번에 호두알이 비처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가족들은 돌처럼 굳어진 손으로 호두 청피를 까고, 쌀밥에 호두를 넣어 세 번 찌고 말리는 방식으로 호두기름을 만든다. 더디 가더라도 옛 방식 그대로 가을의 맛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방송은 26일 오후 9시30분.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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