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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리 딸들 광고해야겠다.”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부스를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딸들의 손을 꼭 붙잡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노출될 정도로 각별한 딸 사랑으로 유명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 사이에 이재용 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故이윤형씨를 낳았다.
맏딸 이부진 현 호텔신라 사장은 아버지와 꼭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모부터 강한 카리스마와 승부욕이 강한 경영스타일까지 이 회장과 가장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사장은 1970년생으로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를 거쳐 2001년 호텔신라에 몸담았다. 2004년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0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도 호텔신라 사장을 맡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올해 초 5년여의 재판 끝에 이혼을 확정지었다. 임 전 고문은 이 사장의 재산인 2조5,000억원의 절반가량인 1조2,000억원을 이혼 위자료로 요구했지만, 141억원을 지급받았다.
둘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2018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에서 물러난 뒤 복지재단을 맡고 있다. 서울예고와 미국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인 그는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뒤 의류패션 분야에 있었다. 패션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사적으로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면이 많다는 평이다.
이 이사장은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차남 김재열씨와 결혼했다. 김재열씨는 미국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과, 존스홉킨스대 석사, 스탠퍼드대학교 MBA를 거친 뒤 제일기획 상무보,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밟고 나서 2002년 제일모직 상무보를 거쳐 2011년 사장까지 올랐다. 제일기획 스포츠 총괄 사장을 거쳐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부문 사장으로 있다.
막내 딸인 故윤형씨는 2005년 미국 유학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형씨는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 딸답지 않은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팬카페가 생기기도 했었다.
뉴욕에서 불교식으로 윤형씨의 장례를 치른 이 회장은 서울 혜화동 원불교 원남교당에 윤형씨 빈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후 종종 미국을 찾아 딸을 추모했다고 전해진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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