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향년 78세
삼성 계열사 직원들, 블라인드나 사내 내부방에 '추모 물결'
2010년 3월 화성 반도체 사업장 방문때 모습 회상하기도…
이건희 회장 온라인 추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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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삼성그룹 내 계열사 직원들은 추모글을 올리며 이건희 회장을 애도의 뜻을 남기고 있다. 주말임에도 현장 근무를 위해 출근한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모여 과거 이건희 회장이 사업장에 들렸을 때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분위기의 모습도 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관계자는 “오늘 아침 블라인드나 사내 내부망에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을 알리며 추모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며 “오전부터 지금까지 슬픈 분위기 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건희 회장님은 자랑스러운 삼성인”이라며 “회장님의 위대한 생애는 삼성의 역사에서 그리고 우리 임직원들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나며 미래를 밝혀줄 등대가 될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추모관이 꾸려졌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에 들렸을 때 이야기를 하며 이 회장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회장으로 2010년 3월 복귀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 16라인 신라인 기공식에 참석하며 의지를 다졌다. 반도체 화성사업장 직원들은 당시 이건희 회장이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한국의 큰 별이 졌다”며 “비판받을 때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을 이렇게 큰 경제 대국으로 만들어 준 장본인인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 직원들끼리 오늘 아침 소식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슬픈 마음으로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데 반도체가 가능하겠냐”는 경영진의 만류에도 사재를 털어 한국 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삼성계열사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때문에 조화·조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정해져 직원들도 어떻게 할 바가 없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마음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5개월 만이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발인 예정이며, 장지는 에버랜드 또는 수원 선산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발인 당일 고인의 운구행렬은 승지원과 기흥 사업장에 들러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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