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비전자-금융계열사 3각 경영 구도는 당분간 유지
3남매간 계열 분리 가능성도 관심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사진은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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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향후 경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전망되며, 3남매 간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전자와 비전자계열사, 금융계열사로 구분된 3각 경영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쓰러진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을 해 오고 있다.
2017년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뒤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58년 만에 공식 해체된 뒤, 이후 삼성은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를 주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이끄는 자율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삼성물산 등 비(非)전자 제조 계열사, 삼성생명등 금융 계열사 등 3개 소그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과거 미전실 역할을 대체한 ‘사업지원 TF’를 정현호 사장이 이끌고 있지만 그룹 컨트롤과 계열사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 그룹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소통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는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전적으로 도맡아 이끌고 있다.
앞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이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삼성 그룹의 총수를 공인 받은 상태다.
둘째인 이부진 사장은 현재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으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사장은 2018년 말에 사장을 사임하고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했다.
현재로서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인한 3남매의 계열 분리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당장은 변화가 없겠지만 일단 삼성가 3남매의 남매 경영이 강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계열 분리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40·50대의 ‘젊은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4대 그룹중 유일하게 아직 회장 자리에 오르지 않고 있다.
올해 52세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를 이어왔고,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로는 6년 넘도록 삼성의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6년간 보여준 성과와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회장 자리에 올라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재계 전반에서 이미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이서현 이사장이 다시 주요 보직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6%), 삼성생명(20.76%) 지분을 누가 상속받을지도 관심이다. 지분 상속 이후 삼성 주요 계열사의 분리가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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