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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팝인터뷰②]'브람스' 작가 "채송아처럼 최선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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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려고 한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9살 청춘들의 성장통을 다양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위치에 있는 것 같은 사람도 나름의 성장통을 겪고 있었고 뒤늦게 꿈을 위해 뛰어든 사람도 그 나름의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각자 길은 달랐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해갔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최종회에서는 박준영(김민재 분)과 채송아(박은빈 분)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최근 헤럴드POP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류보리 작가는 드라마 속 청춘에 대해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뚜렷한 목표를 향해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인물들이 아니다. 학교와 사회의 경계에서 잠깐 멈춰 서서 앞으로 걸어갈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을 갖는 청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방황하는 시기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 부딪혀 그때까지의 꿈을 접게 되더라도, 일단 그때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가 적게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기준은, 어떤 정량적인 지표로 따지거나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알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 "길을 빨리 찾고 곧장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고 처음부터 잘해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남들에게 뒤쳐졌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내지 않았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사랑하고 노력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며 어떠한 형태로든 반드시 미래의 자양분이 될 거라고 믿는다. 미래는 과거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지 않나"라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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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과 채송아, 더 나아가 한현호(김성철 분), 이정경(박지현 분)까지, 이들은 성장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나갔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성장사를 써나갔던 것.

류 작가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이 드라마에 부제가 있다면 '행복을 찾아서'일 것이라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 생각에 '행복을 찾는 길'은 매 순간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 내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 불완전하고 부족하지만,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 어떤 타인도 나를 소중하게 여길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중심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야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드라마가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지점은 실제 음악가였던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의 관계를 캐릭터에 녹아냈다는 부분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했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화제되며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류 작가가 브람스, 슈만, 클라라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녹여낸 계기가 있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 "무엇인가를 혹은 타인을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기에 클래식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클래식 음악도 말 그대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것들이고, 음악을 한다는 것은 악보에 쓰여진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사랑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아마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 중 하나일 브람스, 슈만, 클라라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여기서 브람스의 사랑을 생각해보면 클라라를 향한 평생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브람스가 실패자인가, 불행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살아가는 동안 진심으로 사랑할 대상을 찾았고 그 사랑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생각하고 싶기에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엮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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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되는 내내 많은 팬을 양산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류 작가는 마지막으로 "이제 인생의 한 챕터를 넘어간 우리 주인공들은 앞으로 행복하게, 때로는 또 상처받고 슬픈 일도 생기겠지만 결국에는 또 자기 삶을 단단하게 잘 살아나갈 아이들이다. 16회 후 주인공들의 앞날은 시청자분들의 상상에 맡겨드리고 싶다"고 캐릭터들의 앞날을 응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지난 20일 종영했다.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공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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