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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인턴기자, 한승곤 기자]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 모(47) 씨에 대한 추모 집회가 24일 열린 가운데 이 모 씨의 형 이래진 씨는 이 모씨의 아들이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아들은 편지에서 "공부 잘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서도 상상해본 적 없는데,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라며 "사람들은 (아빠가)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계실 거라고 말을 하지만 내가 아는 아빠는 지금 이 상황을 보고 계신다면 눈도 감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지도 못하고 계실 거라 생각되네요"라고 했다.
이 군은 "아빠! 오늘은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너지네요. 대통령 할아버지가 진실을 밝혀 아빠의 명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을 하셨음에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라고 내세우는 해양경찰의 발표가 저를 무너지게 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빠 오면 줄 거라고 편지를 쓰고 아빠 얼굴을 그리고 있는 동생을 볼 때마다 나중에 저 아이에게 아빠가 살해당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라고 했다.
이 군은 "제가 좀 더 힘이 센 어른이었다면…."이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싸우고 계신 큰아빠한테 큰 힘이 되어드리지는 못하지만, 그 무엇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믿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언젠가 다시 꼭 만나요. 다시 만나는 그날 잘했다고 힘껏 안아주세요.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다시 아빠 아들 할게요"라며 편지를 마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의 편지도 낭독됐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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