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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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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윤석열 여진… "여왕벌 등장" vs "반기문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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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대검 국감 윤석열 여진 이어져

야권에서는 ‘윤석열 쇼크’ 대선 잠룡 재촉

여권에서는 “훈련 안된 인물 대권행은 반기문처럼”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검찰총장발 여진이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보수야권의 유력 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윤 총장 카드는 우파 지지층을 묶어두는 결집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역대 검찰총장 중 이렇게 정치적인 검찰총장은 전무 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윤 총장과 문정권은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젠 문정권의 사람들은 더이상 그 누구도 윤 총장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만 총장직에 미련 갖지 말고 사내답게 내 던지시라”며 “그 정도 정치력이면 여의도판에서도 충분히 통할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다. 잘 모실테니 정치판으로 오라. 그게 윤 총장이 당당하게 공직을 마무리 지을수 있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 의원은 아직 무소속 신분이지만 최근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야권 차기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총장의 국정감사를 놓고 높게 평가하는 인물들이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검찰청 윤 총장을 상대로 한 법사위 국감은 ‘대권후보 윤석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규정했다.

장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도 반색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윤 총장의 의미심장한 발언에 대해서는 ‘변호인도 봉사’일 수 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을까”라며 “상상하기 싫었던 강력한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총장을 여왕벌에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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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 의원은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 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가 국회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답변, 폭발적 제스처, 강렬한 카리스마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또 “윤석열 쇼크는 기존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을 제촉할 것”이라며 “범 야권의 무게중심이 비대위에서 대선 잠룡들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 말처럼 최근 며칠 사이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 도전의지를 피력했고, 그동안 말을 아끼던 홍 의원도 윤 총장과 관련해 여러차례 언급을 하고 있다.

여권에서도 윤 총장이 결국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이 정치 DNA가 있는 건 아닌 듯하지만 자기 의지보다도 상황이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쪽으로 만들어졌다”며 “보수쪽에 마땅한 카드가 없는데 윤석열이면 흥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카드일 것이다. 다만, 훈련이 잘 안된 상태에서 대권에 직행하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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